5일이 번개같이 지나갔다. 신기한건, 마치 그동안의 몇개월이 마치 꿈인듯한 이 느낌이라는거다. 밖을 돌아다닐때도, 집에 있을때도 마치 어제도, 일주일전에도, 한달전에도 내가 여기에 있었던듯한 느낌. 하긴 21년을 그렇게 살아왔으니 별수 없겠지만 휴가 복귀를 하고나면 오히려 5일간의 휴가가 짧은 꿈이었다는 느낌이 든다.
신기하게도.
휴가를 알차게 보내자? 그런건 모르겠다. 내 원래 성격이 그런걸 신경 안쓰는 사람이라 그럴진 몰라도, 꽉 짜여진 계획표같은건 없다. 심지어 짜놓은 계획표마저 지키지 않는게 나인데. 그래서 5일이 더 짧게 느껴질런지도 모르겠다. 100일 휴가 때는 뭣모르고 가라니까 나와서 그런지 꽤 길게 느껴졌는데, 이번엔 그렇지가 않다.
화가 나는 일도 있고 짜증이 나는일도 있다. 힘들기도 하고 벅차기도 하다. 절대로 쉬운곳은 아니다. 훈련량, 훈련의 내용... 그런것이 아니라 위치가 다른 사람들의 집합이다. 스트레스를 안받을래야 안받을수가 있다. 그런곳에서 의연하게 버텨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욱 민감해지는 사람도 있다. 나는 의연하게 버텨내는 스타일이었지만 최근엔 그것이 점점 무너지고 있다. 군대에 오면 사람 성격이 바뀐다는말이 아예 말도 안되는 이야기는 아니었던것이다.
성격이 바뀌는것 말고도 분명 내게는 바뀐것이 또 있으리라.
'너 좀 바뀌었다?'
살이 빠졌네 어쨌네 하는게 아니라. 분위기가 바뀌어 있었다는 말이다. 살아가는 방식, 방향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내가 누구인지도 고민해 보았고 어떻게 해야 내 가치관에 완벽히 어울리는 사람이 될수있는지도 고민해보았다. 남성으로 남지 않고 남자로 살아가는법도 고민해봤고 후회없는 인생을 살만한 법도 고민해 보았다. 과거를 향한 후회, 미래를 향한 기대감. 후회들로 인해 머뭇거릴 미래의 기대감이 이제는 오히려 더욱 기대가 된다. 이제부터 나의 시대를 만들어 가야 하니까.
무엇보다 내 꿈을 이루겠다는 확신이 점점 나를 다른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가장 멋진 인생을 살겠다는 각오가, 남들의 눈에도 보인다는것이다.
이제 다시 또 시작이다. 다시 화나는일도, 짜증나는일도 있겠고. 힘들고 벅찬 일들도 있을것이다. 온통 장해물 뿐인 그곳에서 나는 웃고, 웃고, 또 웃을것이다. 만약 웃지 못하더라도 최후에 웃는건 나라는걸 알고 있으니까. 2년간의 의무복무에 그치는것이 아닌, 내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는걸 잊지 않을것이다.
절대로, 잊지 않을것이다.